기나긴 겨울밤..'꿀잠' 하셨습니까



요즘 밤 길이가 가장 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1일 동지를 기준으로 내년 하지(6월 21일)까지 낮이 조금씩 길어지겠지만 약 3개월간 여전히 밤이 길다. 밤이 길면 길수록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수면장애로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춥고 밤이 긴 겨울날씨에 수면질환자들이 늘어난 이유는 짧아진 햇빛으로 인해 수면에 필요한 적정한 빛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난방으로 인한 실내온도 상승과 건조한 실내공기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호흡장애가 발생해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면장애(sleeping disorder)는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 동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서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2년 35만8000명에서 지난해 45만5900명으로 늘었다. 실제 병원을 찾지 않은 경우를 고려하면 수면장애 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면장애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전체의 44.8%를 차지한다. 40·50대 중장년층은 36.6%, 20·30대 젊은 층은 17.3%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1.5배나 많다. 나이가 많고 여성일수록 수면장애가 많은 이유는 생체리듬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3단계 서파수면의 깊은 잠이 줄어들고 렘수면이 빨리 찾아오며, 수면 중 깨는 빈도가 늘어난다. 낮 동안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촉진과 분비가 잘 되지 않으며,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 역시 노인들이 수면장애를 많이 겪는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