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받아들여'='받아들여'라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해' 등의 말은 상대가 처한 상황을 하찮은 것으로 묵살해버리는 표현이다. 우울증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등 일상생활을 망가트리는 심각한 질환이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궤적을 벗어나 허우적대고 있는 사람에게 별일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플린 박사는 우울증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힘내'='힘내'라는 표현 역시 받아들이라는 표현과 비슷하다. 캐플린 박사는 '상대가 힘을 낼 수 있는 입장이었다면 벌써 기운을 차렸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던지는 것보다는 상대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며 '힘들었겠다'는 정도의 호응을 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어떤 심정인지 나도 잘 알아'=공감의 제스처는 상대에게 큰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상대가 처한 입장을 잘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공감하는 것은 위험하다. 캐플린 박사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우울증을 경험한다'며 '상대의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냥 들어주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또 '자신도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그 경험을 공유해서 상대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단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