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닭·오리' 75도 이상에서 5분 가열해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닭·오리' 75도 이상에서 5분 가열해야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가금농가(닭·오리 등을 키우는 농가)에서 고병원성(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조사관을 파견하고 예방조치를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야생조류나 가금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인데, 최근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사망한 사례는 없지만, 중국에서는 2014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5명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됐고, 이 중 9이 사망했을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기침이나 호흡 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과 발열, 오한, 근육통이다. 심한 설사를 하거나 두통,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급성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가 및 발생 의심 농가는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 전남 무안, 충북 청주, 경기 양주 등 5개 지역이다. 이 중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되었으며, 나머지 농가는 발생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지역 지자체 조류인플루엔자 대책반을 지원하고, 농장종사자나 가금류 도살처분(가축에 발생한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죽여서 처분하는 것) 참여자 및 대응 요원 등의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조치를 시행했다. 이들에게 항바이러스제 및 개인 보호구를 지급하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개인위생수칙 교육도 실시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된 만큼,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가금류 섭취나 접촉에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감염된 조류로 인해 오염된 먼지나 물, 분변 등에 묻어있는 바이러스에 접촉하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철새서식지나 가금류 농장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가금류 섭취 시에는 75℃ 이상에서 5분간 가열, 조리해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