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분·기름이 충치 부르고, 높은 온도가 시린 이 증상까지



국물은 주로 육류를 우려내 만들기 때문에 주성분이 기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름은 치아 표면이나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까지 침투해 달라붙는다. 칫솔질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국물의 잔여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다양한 잇몸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국물 맛을 우리는 데 쓰이는 소금, 고춧가루, 조미료 등에 많은 염분도 문제다. 염분은 입속 산성 성분을 증가시켜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인다. 때문에 세균이 활성화돼 치주염이나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국물이 치아 틈새로 들어갈 경우에는 치아 표면에 있던 충치를 신경 부근까지 퍼지도록 악화할 수 있다. 충치가 신경까지 파고들면 뜨거운 국물이 치아에 자극을 줘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국물이 신경에 닿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미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뜨거운 국물이 잇몸까지 자극해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치아에 달린 보철물도 손상되기 쉽다. 강북다인치과 최헌주 대표원장은 “장기간 사용한 보철물은 85℃ 이상의 뜨거운 국물에 노출되면 마모 또는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며 “변형된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겨 음식물을 씹을 때마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